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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영화 화차 리뷰 - 나비의 삶을 훔친 여자 이야기

by 오블링 2022. 11. 8.

현실의 비루함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영화 화차는 2012년 평점 8점대를 기록한 감독 변영주의 작품 입니다. 출연진으로는 이선균(장문호 역),김민희(차경선 역),조성하(김종근 역)가 있고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입니다. 이 영화 또한 완성도가 높은, 개봉한지 10년이 지나는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김민희의 연기력이나 내용이 화두에 오를 정도로 몰입도가 높고 스토리가 탄탄한 영화이니 안 보신 분들은 꼭 한번 감상하시는걸 추천 드립니다.이 작품은 변영주 감독이 상업영화로 처음으로 성공한 작품이며, 특히 그 당시 연기력 논란이 항상 있었던 김민희의 연기력이 극찬받아, 연기자로서 큰 의미를 갖을수있는 영화 일 것입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

내가 아닌 다른이의 삶을 훔쳐 살아가고자 하는 방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인간은 현실의 비루함과 고통을 담아내기 괴로워서, 아무런 선택지가 없을때 이성은 무뎌지고 때론 하지말아야 할 극단적이고 비인간적인 선택을 하곤 합니다.여기에 자기의 본래 삶이 남루하고 고통스러워 거기서 벗어나고자 타인의 삶을 훔쳐 사는 여인이 있습니다.영화 화차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며 충격적인 스토리와 더불어 몰입감이 대단히 뛰어난 영화 입니다.

결혼을 앞둔 문호(이선균)와 경선(김민희)은 부모님댁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잠시 머뭅니다.경선은 어디서걸려온 전화 한통을 받고는 곧 사라집니다.예비신부인 경선이 사라지면서 문호는 신부를 찾기위해 고군분투한 여정이 시작됩니다.먼저 그녀의 집을 찾아갔지만 모든 흔적은 사라지고 없습니다.전직 형사인 사촌형의 도움을 받아 경선의 흔적을 찾기위해 노력하지만 이내 그녀의 모든 것, 모든 삶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자신이 아닌 타인의 삶을 살아야 할 정도로 경선은 빚의 지옥에서 허덕이며 살아가는 절박했던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이러한 고통속에 여자가 선택한 것은 자신을 버리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다른이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삶을 훔쳐야 했습니다. 그 방법이 고통스러운 자신의 삶을 해방시킬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으며, 그 탈출구는 다른사람(타인)의 죽음이 전제되어야 했습니다. 과연 그 여인에게 다른 대안은 없었는가? 다른 구원의 존재가 전혀 없었던가? 이해할수 없는 생각과 행동들이지만 다른 대안은 없습니다. 이미 그녀는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기 때문입니다.

남들처럼 사람답게 살고 싶었던 여인의 처절함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김민희의 연기력이 영화의 가장 큰 공을 새운 덕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선균이나 다른 배우들 또한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주었지만, 아무래도 미스테리 스릴러에서 가장 중요했던 여주인공의 섬세한 표정연기나 살떨리는 감정몰입, 목소리, 대사를 읊을때 말투 등의 미묘한 요소가 영화의 전반적인 완성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표현들 일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쫓고 쫓기기만 하는 스릴러 영화가 아니라 살인을 저지를 범인의 시점에서  색다른 스토리의 영화를 보게되어 다른 미스테리 영화보다 좀 더 몰입되어 집중해서 볼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 누가 보아도 주인공인 경선은 사람을 죽인 범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야 하는데, 자신의 기구한 삶을 어쩌지 못하고 거짓의 삶을 택한 불쌍한 여인이었고,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마지막 경찰에게 쫓겨 더이상 도망갈수 없었던 경선의 마지막 선택 또한 죽음일수밖에 없었던 현실도 그 삶 전체를 비극적이고 비루하게 만들어놓은 결과 인것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피폐한 삶을 살게되는 개인들을 통해서 현대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작품으로 미스테리, 스릴러를 찾고 있으시다면 단연 화차를 꼭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여운이 깊게 남기도 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도 다시한번 본다면 그 감회가 또 새롭게 다가올것 같습니다.사실 스릴러 영화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긴박감이 넘치고 스토리 구성또한 좋은 이 영화를 보면서 다른 신박한 스릴러물도 더 찾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을 정도로 제겐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이상으로 영화 화차의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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